절약형 구입 중요하지만 사용패턴·주변환경도 고려
입력 2012-08-05 18:05
가전제품을 고를 때는 소비전력만 따지는 것보다 자신의 제품 이용 패턴과 주변 환경까지 고려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고민 끝에 강씨가 선택한 제품은 870ℓ짜리 양문형 냉장고였다. 맞벌이 부부라 남편과 한꺼번에 많은 장을 봐야 하는 강씨로서는 대용량이라는 점이 우선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소비전력이 다른 800ℓ대 제품보다 낮았다. 타사 제품보다 용량이 크면서도 월 전기세는 200원 정도 저렴했다.
반면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29세의 직장인 이범석씨는 에너지 소비 효율이 5등급인 가전제품으로 집을 꾸몄다. 일단 용량이 작은 소형 가전을 고르다 보니 가전 매장에서 1등급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가전 업체들은 용량이 작은 제품은 고효율의 기술이나 부품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용량이 작은 제품의 경우 1등급과 5등급의 전력 사용량의 차이가 크지 않아 굳이 1등급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공인중개사인 최호준(42)씨는 자신의 49㎡(약 15평) 사무실에 냉방용량 7.2kW짜리 에어컨을 들여놨다. 사무실 크기만 보면 냉방용량이 6kW짜리 에어컨이면 충분했다. 하지만 최씨는 외근 후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 전력 걱정 없이 더위를 식혀 줄 에어컨이 필요했다. 그는 6kW보다 냉방 능력은 좋으면서도 시간당 소비 전력이 오히려 낮은 에어컨을 선택했다.
앞의 사례들처럼 자신이 원하는 모델을 고른 뒤 소비전력을 따지는 게 효과적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효율바다’에 들어가면 자신이 구매할 모델의 소비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한 제품을 사용했을 때 매월 내야할 전기세도 계산할 수 있다.
절약형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전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기를 사용하는 양이 달라진다. 냉장고를 설치할 때는 뒷벽과는 10㎝, 천장과 30㎝ 이상 떨어지게 해서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도 전력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음식물을 보관할 때는 용량의 60∼70% 정도만 채우는 게 좋다.
에어컨을 설치할 때도 바닥에서 75㎝ 이상 높은 곳에 두고 뒷면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는 40㎝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탁기 안에는 20%의 여유 공간을 두는 게 전력 낭비를 줄여준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