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장하다! 태극 검객…단체전 사상 첫 결승행

입력 2012-08-04 01:22


한국 펜싱의 기세가 무섭다. 이번엔 남자 사브르가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구본길(23), 김정환(29), 원우영(30), 오은석(29)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사브르 팀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제1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대 37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 오른 것은 사브르 대표팀이 처음이다. 한국은 8강전에서도 세계 정상급인 독일을 7점 차(45대 38)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출발이 좋았다. 첫 주자 김정환은 알도 몬타노를 상대로 5-2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두 번째 주자 원우영이 디에고 오키우치에게 밀려 4점을 따내는 동안 8점이나 허용하고 말았다. 9-10으로 역전당한 한국의 다음 주자는 구본길. 한국은 구본길의 활약으로 15-14로 재역전한 채 1회전을 마쳤다. 한국은 2회전에서도 우월한 경기력으로 30-28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승부는 3회전에서 갈렸다. 한국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이탈리아 선수들을 요리했다. 3회전 첫 주자 구본길이 35-31로 점수 차를 벌리자 두 번째 주자 김정환이 점수차를 벌리며 40-33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주자 원우영은 먼저 3점을 허용했지만 곧 분위기를 반전시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맹활약한 ‘에이스’ 구본길은 유소년, 청소년 시절부터 언제나 정상에 자리했던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모스크바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런던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전날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현희(31·성남시청), 정길옥(32·강원도청), 전희숙(28·서울시청), 오하나(27·성남시청)로 꾸려진 대표팀은 단체전 3-4위전에서 프랑스를 45대 32로 꺾고 한국의 첫 올림픽 펜싱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