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이라크서 활개

입력 2012-08-03 19:39

이라크의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연이어 폭탄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군의 완전 철수 이후 폭탄테러가 일어나긴 했지만 시리아 내전이 치열해지면서 테러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알카에다가 이라크에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수도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연쇄적으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 폭탄은 경찰서 인근에서 터져 사망자 가운데 경찰이 6명이었다. 지난달 23일에도 이라크 전역에서 22건의 테러와 총격이 벌어져 100여명이 사망했다.

최근에 벌어진 연쇄 테러는 수니파인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가 주도하고 있다.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지난달 22일 육성메시지를 통해 미군과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알카에다의 대공세는 미군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사라지고 시리아 내전으로 시아파가 위기에 몰린 시점과 맞물려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이며 이라크 정부 역시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에 적극 가담한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이 종파갈등을 이용해 세력을 규합한 뒤 이라크 정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조직원이 많아 주민들의 반감을 샀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알카에다는 토착화되고 소규모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워싱턴 전쟁연구소의 램지 마르디니 연구원은 “시리아 위기는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가 조직원과 자원을 끌어들이기 좋은 장소”라면서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이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