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북한 접경지역 말라리아 비상

입력 2012-08-03 19:17

폭염이 계속되면서 북한 접경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7∼8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3일 인천시와 강화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북한 접경지역인 강화군의 경우 말라리아 환자가 30명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명이 늘었다. 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경지와 해충 발생지가 많은 강화도의 특성상 고여 있는 물에서 집중적으로 모기 유충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영종도에서도 말라리아 환자가 3명 발생했다. 서해바다와 연결된 운서동 공항신도시 둘레길에 조성된 유수지공원에도 모기 개체 수가 많아 주민들이 불편을 느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지난해보다 모기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나 영마루공원에서 걷기를 할 때마다 모기에 물린다”면서 “방역활동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지역에서는 현재 말라리아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7월 말 현재 인천시 전체 말라리아 환자는 62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