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유도 해리슨, 첫 金선물… 미국 유도 사상 첫 쾌거 일궈

입력 2012-08-03 19:17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받아 자살까지 생각했던 소녀가 미국에 유도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케일러 해리슨(22)은 2일(현지시간)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영국의 젬마 기번스(24)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대 때 유도 코치로부터 겪었던 ‘악몽’을 딛고 올림픽 시상대의 맨 위에 섰다는 감격 때문인지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의 권유로 6세 때 유도에 입문한 그는 6년간이나 코치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그는 3년간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으며 자살까지 시도했다. 뒤늦게 성적 학대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미국의 유도 스타 지미 페드로에게 도움을 청했다.

페드로와 어머니의 설득으로 해리슨은 16세 때 다시 유도 훈련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도일 코치의 범행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결국 도일은 2007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코치가 된 페드로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해리슨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에 26년 만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등 최강자 반열에 올랐으며 마침내 올림픽까지 제패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