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체조 더글러스, 첫 블랙 퀸… 흑인 최초 개인종합 금메달
입력 2012-08-03 19:17
미국의 가브리엘 더글러스(17)가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체조 여왕에 등극했다. 더글러스는 2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4개 종목 합계 62.232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구미의 백인 선수와 중국 선수가 지배하는 기계체조에서 흑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흑인 특유의 탄력성을 앞세운 높은 도약과 정확한 연기로 2010년 청소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빅토리아 코모바(러시아·61.973점)를 불과 0.259점 차로 제치고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의 체조여왕 즉위에는 어머니 나탈리 호킨스와 스승 량차오의 공이 컸다. 중국의 체조 영웅 량차오는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체조 학교를 운영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숀 존슨(20) 등을 키워냈다. 호킨스는 자신의 패물까지 팔아가며 딸의 체조학교 등록금을 지불했고, 더글라스는 량차오의 집중적인 지도 아래 급성장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기대주로 떠오른 그는 이번 대회 체조 최고 스타가 됐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