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SJM 사건’ 수사 나서… 경찰 사무실 3곳 압수수색

입력 2012-08-03 20:58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 ㈜SJM 안산공장에서 발생한 노조원과 경비용역 간 폭력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자체 부실 대응에 대한 감찰과 함께 SJM 사무실과 경비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3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따르면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전국금속노조와 SJM 노조가 경비업법 위반 및 폭행·직무유기 혐의로 경비업체 컨택터스, SJM, 안산단원경찰서장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경찰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소·고발인과 피고소·고발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전국금속노조는 고소장에서 “SJM이 경비업체에 지시해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사태를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관할서인 안산단원서의 우문수 서장은 적극 대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황이 소강상태라고 판단했고 공장 안에 경력을 투입하려면 사전답사, 중대원 교양 등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우 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앞서 SJM 안산공장에서는 지난달 27일 오전 4시30분쯤 사측이 고용한 컨택터스 소속 경비원 200여명이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10여명이 중상을 입는 등 40여명이 다쳤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감사관실 직원 7명을 안산단원서에 보내 사건 당일 경찰의 현장 초동조치부터 수습 과정까지의 전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낮 12시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SJM 안산 사무실, 컨택터스 서울 및 경기 양평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안산=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