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죽쑬때…편의점 매출 ‘쑥쑥’

입력 2012-08-03 21:58

백화점, 대형마트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편의점업계는 불황을 비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의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세븐일레븐이 22.6%로 가장 높고 CU(구 훼미리마트)가 20.3%, GS25가 19.3%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어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매출 증가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고가의 물건을 사거나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를 하는 일은 줄어든 반면 편의점에서 소용량 생필품을 사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싱글족의 증가, 무더위 등도 여러 품목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품목은 도시락, 간편 가정식 등 식사대용품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도시락은 84.4%, 즉석면류는 64.5%, 즉석 국·수프는 50.3% 매출이 증가했다. CU도 도시락 매출이 24.6%, 라면도 20.6% 신장했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는 차가운 음료 매출을 크게 증가시켰다. 특히 얼음 컵과 함께 판매하는 1000원대 저가 음료 매출이 CU의 경우 46.7%, 세븐일레븐은 31.1%, GS25는 13.6% 늘었다.

BGF리테일(구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편의점 음료는 커피전문점과 달리 단돈 1000원에 비교적 빠르고 쉽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며 “‘신속하고 빠르다’는 편의점의 기본 속성이 매출 신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