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레스토랑 가면 동성결혼 반대, 아니면 찬성? 美 동성 결혼 논란의 중심에 놓인 치킨 레스토랑
입력 2012-08-03 17:42
[미션라이프] 미국에서 동성 결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인 치킨 레스토랑 치크-필-에이(Chick-fil-A) 전국 주요 매장에 1일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미국인 55만명이 몰렸다고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이 체인점 가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언론인 마이크 허커비가 진행하는 토크쇼에는 이 체인점을 찾았다는 청취자들의 무용담이 쇄도했다.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는 치크-필-에이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현지 TV방송이 보도했다. 또 다른 한 식당에서는 건물 밖에 줄 서 있는 고객들을 위해 텐트를 치기도 했다.
치크-필-에이는 미국 남부 애틀란타를 중심으로 전국에 160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 가족 경영 기업으로 주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는 등 기독교 윤리관을 표명해 왔다. 특히 치크-필-에이의 댄 캐시 회장이 최근 “성경에 따른 가족 결합을 지지한다”고 선언했고, 이에 불만을 가진 동성 결혼 지지자들로부터 불매운동 협박에 시달려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1일을 ‘치크-필-에이에 감사하는 날’로 선포했고 페이스북에 63만명이 동조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치크-필-에이 소동은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문제로도 번져가고 있다.
치크-필-에이는 시카고에 제2 매장을 낼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인사들이 댄 캐시 회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매장 개설 저지 운동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 공화당은 후원금 10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들에게 ‘치크-필-에이 5달러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대선을 앞둔 정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편 동성 결혼 찬성론자들은 3일 체인점 주변과 쇼핑몰 등에서 ‘전국 동성애 키스 데이’ 행사를 하겠다고 밝혀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과 세 과시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