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갱단 출신 한인 30대, 대낮 은행 털어
입력 2012-08-03 01:21
미국 갱단 중간보스로 일하다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한국계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에서 대낮에 은행 강도를 시도하다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은행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로 C씨(39)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씨는 이날 오후 3시57분쯤 서울 개포동 우리은행 개포동역지점에 들어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과 수표 약 2000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다. C씨는 범행 후 인근 도로에 주차된 택시를 훔쳐 타고 도주하려다 택시기사가 저항하는 틈에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1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C씨는 멕시코계 갱단의 중간보스로 활동하다 2007년 미국 경찰에 의해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C씨는 입국한 후 2008년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서 영어강사로 일했지만 주변사람들도 C씨가 강제 추방된 신분인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은행 직원들이 C씨가 우리말로 ‘돈을 여기에 담으라’고 외쳤다고 진술했지만 C씨는 조사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