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 방사성 물질 검출 논란

입력 2012-08-02 22:06

한 시민단체가 국내 유명 분유 회사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회사는 물론 검출 검사를 담당한 대학 교수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한 회원이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5개 분유 회사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를 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1단계 제품에서 세슘137 성분이 0.391±0.050㏃(베크렐)/㎏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검출된 세슘 양은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5mSv)을 기준으로 한 국내 기준치인 370㏃/㎏는 물론 독일방사성방호협회 등이 영유아용 식품에 적용한 기준치인 4㏃/㎏에 못 미치는 수치다. 환경운동연합은 “해당 분유 회사에 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준치 미만이라 문제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사를 담당한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김숭평 교수는 “검출된 0.391㏃/㎏은 극히 적은 양이고 계측시간도 식품 기준인 1만초가 아닌 환경방사능분석 기준인 8만초로 했기 때문에 해당 분유를 섭취하더라도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일동후디스 측도 “분유의 성분 검사를 한 대학에서도 검사 성적서에 ‘불검출’로 표시할 정도로 검출된 세슘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측은 “아무리 기준치에 미달해도 신생아들이 주식으로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핵분열시 발생하는 인공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