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이라도 더” 살신성인 119 팀장… 김영식 소방위, 화재현장 인명구조작업 중 순직
입력 2012-08-02 19:55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나섰던 119팀장이 순직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주인공은 부산 북부소방서 삼락119안전센터 소방위 김영식(52·사진) 팀장.
소방관으로 26년째 근무해 온 김 팀장은 올 2월부터 119팀장으로 15명의 동료들과 함께 화재현장을 누볐다.
김 팀장은 1일 오후 4시20분쯤 부산 감전동 신발공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 화재로 공장직원 1명이 안타깝게 추락해 숨졌으나 옥상 등으로 대피했던 9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김 팀장은 오후 10시20분쯤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공장직원들을 찾아 동료들보다 앞장서 어두운 건물로 진입했다. 순간 불길에 녹은 건물 한쪽 벽이 무너지면서 김 팀장은 건물 5층에서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순직했다.
동료 문용석 소방장은 “화재현장 출동 후 복귀하면 항상 남보다 앞장서 호스 등 장비를 정비하는 등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동료를 배려하는 팀장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 팀장은 가정에서도 자상한 가장이었다. 유족들은 “아침에도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까 우리와 의논했다”며 흐느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부산전문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3일 오전 10시 북부소방서장(葬)으로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고인은 지방소방경으로 특진한 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