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KTX 금정터널 소방안전 허술
입력 2012-08-02 19:32
개통 후 5차례 정지사고가 발생한 KTX 금정터널은 소방안전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시소방본부는 금정터널 내 소방안전 점검을 수차례 한 결과 방재 및 비상대피 시설이 취약해 코레일 측에 개선·권고사항을 5차례 통보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소방본부가 통보한 ‘KTX 금정터널 문제점 및 개선·권고사항’은 2010년 10월 6일 이후 5차례 16건에 달한다.
소방본부의 개선·권고사항은 터널 및 대피로 수직구 안 강제배기 제연설비(배풍기) 설치, 주(主)대피로인 수직구 비상용승강기 전원차단에 대비한 별도 비상전원 설치, 사고 때 유기적 대응을 위한 열차운전사령실과 119종합상황실 간 핫라인 구축, 터널 안 소방전용 무선통신기 설치 및 철도전용 무선설비와 연계한 통신망 확보 등이다. 또 사고발생 때 선로 정비차량 활용(선로 정비차량에 공기호흡기, 산소소생기 등 장비 비치), 연결송수관을 건식에서 습식(물을 신속히 뿌릴 수 있도록 송수관에 물을 채운 채 보관하는 방식)으로 유지, 장시간 진압작업에 대비해 터널 안에 공기호흡기 등 예비용기 비치 등이다.
그러나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현재까지 공식 회신한 것은 연결송수관 중 일부를 습식으로 유지하겠다는 것 1건뿐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금정터널이 20.3㎞의 국내 최장 터널임을 감안해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금정터널은 철도시설안전세부기준과 고속철도방재설비기준을 따른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