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은행 강도… 한국계 미국인?
입력 2012-08-02 19:27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은행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로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C씨(39)를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씨는 이날 오후 3시57분쯤 서울 개포동 우리은행 개포동역지점에 들어가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과 수표 약 2000만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다.
은행에 들어간 C씨는 청원경찰을 쓰러뜨린 뒤 소지하고 있던 가스권총을 빼앗아 들이밀며 창구에 있는 돈을 다 담으라고 소리쳤다.
돈을 챙겨 나온 C씨는 길가에 서 있던 택시를 잡고 도주하려다 기사가 반항하자 턱을 때려 다치게 한 뒤 운전석에서 끌어내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C씨에게 폭행당한 청원경찰과 택시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은행 직원들은 C씨가 범행 당시 우리말로 ‘돈을 여기에 담으라’고 외쳤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과정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며 우리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