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발목 잡힌 이통사 2분기 실적 저조
입력 2012-08-02 21:54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투입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SK텔레콤은 2일 올 2분기 매출 4조153억원, 영업이익 38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6%, 42.8% 떨어졌다.
앞서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8%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KT도 2분기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통사들은 기본요금 인하가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다.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한 단말기 보조금 등 마케팅비를 과도하게 지출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2분기에 지출한 마케팅비용은 9600억원이고 LG유플러스는 4866억원이다. KT는 LTE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어 더 많은 마케팅비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멀티캐리어 상용망 구축 등 시설 투자에도 막대한 물량을 쏟아부었다.
이통사들은 LTE 가입자 수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로 하반기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2700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3만3871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6% 늘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