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고졸·자기집, 에코 세대 대졸·월세가 대세
입력 2012-08-02 22:00
베이비붐 세대와 그들의 자녀인 에코 세대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와 에코 세대(1979∼92년생)의 인구·사회적 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2010년 11월 1일 0시 기준으로 한 ‘인구주택총조사’를 토대로 분석이 이뤄졌다. 베이비붐 세대는 69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 에코 세대는 95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9%를 차지, 두 세대를 합하면 전체 인구의 34.4%에 해당한다.
전반적으로 에코 세대는 부모들보다 학력은 높지만 결혼이 늦고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학력 면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학력은 고등학교가 311만명(44.7%)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17.3%), 4년제 대학교(15.8%) 순이었다. 반면 에코 세대는 4년제 대학교가 434만명(45.5%)으로 가장 많았으며 4년제 미만 대학(26.8%), 고등학교(23.3%) 순이었다. 4년제 대학교 이상 비율을 비교할 때 에코 세대가 48.9%로 베이비붐 세대(20.2%)보다 2.4배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를 같은 시점에 놓고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졌다. 1980년 현재 18∼25세인 베이비붐 세대의 대학(2년제) 이상 비율은 12.5%에 불과했지만 2010년 현재 18∼25세인 에코 세대는 그 비율이 75.6%로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는 수학 단계가 올라갈수록 남자가 더 많아졌고, 에코 세대는 4년제 미만 대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25세 기준의 미혼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가 45.5%였지만 에코 세대는 91.7%로 2배에 육박했다.
에코 세대의 교육수준이 올라가면서 직업도 차이가 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75만명(15.1%)으로 가장 많은 반면 에코 세대는 139만명(30%)이 전문직 종사자였다.
경제적으로는 자녀세대가 더 불안정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는 주로 자기집(59.6%)에 살고 있지만 1인가구가 많은 에코 세대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42.5%)에 주로 거주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베이비붐 세대는 주로 아파트(52.3%), 에코 세대는 단독주택(49.6%)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호회와 동창회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가 41.1%로 에코 세대(24.6%)보다 높았다. 베이비붐 세대는 남자, 에코 세대는 여자가 사회활동 참여율이 높았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