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신용카드 ‘리볼링’ 손본다… 금감원, 서비스 제한 추진

입력 2012-08-02 18:59

대출금리가 최고 연 30%에 이르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가 이달부터 대폭 제한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일 “고금리 수수료에 대한 민원이 많고 부실화 우려도 큰 만큼 리볼빙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카드사를 상대로 실태 파악 후 이르면 이달 중으로 결론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리볼빙 금리를 낮추거나 월별 카드대금 결제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땐 리볼빙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 중 일부만 당장 결제하고 나머지는 대출 형태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수수료에 해당하는 금리는 연 20∼30%다. 리볼빙 잔액 기준으로 신용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이 전체의 51%에 이르러 가계부채 부실의 촉발제로 지목된다. 리볼빙 잔액은 2008년 5조원에서 지난해 말 6조1000억원으로 3년 새 1조1000억원 늘었다.

감사원은 최근 “카드사가 리볼빙을 서비스라고 포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0%대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대출 상품”이라며 금융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