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이루는 올림픽의 밤들… 주께 영광 돌릴 47인 있어 행복하다
입력 2012-08-02 18:30
장미란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도 볼 수 있다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유도의 김재범 선수를 지켜본 이들은 여자 역도 경기를 손꼽아 기다릴지 모른다. 최선을 다해 얻은 열매의 공(功)을 하나님에게 돌리는 신앙고백은 언제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지난달 31일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지난달 27일 개막된 런던올림픽이 반환점을 앞두면서 올림픽에 출전한 47명의 ‘기독전사’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재범 선수를 비롯해 여자 양궁의 이성진(단체전 금메달), 남자 수영의 박태환(은메달 2개), 남자 유도의 조준호(동메달), 남자 펜싱의 정진선(동메달) 선수들은 메달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박태환 조준호 선수는 오심 판정과 번복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1초 오심’으로 유명해진 여자 펜싱의 신아람 선수도 마찬가지였고, 남자 역도의 사재혁 선수도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크리스천 모임 ‘에이레네’의 양종옥(전 남자유도 국가대표) 사무총장은 2일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해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이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이라며 “때로는 부족한 실력과 부상, 억울한 판정이 발목을 잡을지라도 낙심하지 않는 믿음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조언했다.
결전을 앞둔 기독선수들에게는 응원과 기도가 절실하다. 특히 3일부터 주일인 5일까지 기독전사들의 경기가 몰려 있다(표 참조).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여자 역도 경기는 주일 밤에 벌어진다.
장미란 선수의 어머니 이현자(예수사관학교) 전도사는 본보와 통화에서 “김재범 선수가 유도에서 금메달 땄을 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우리 미란이가 그 감동을 잇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인 ‘미녀새’ 최윤희 선수도 기도 응원부대가 필요하다. 최 선수를 담당하는 정범철 육상 코치는 “최 선수의 경우 이번 올림픽이 첫 출전인 데다 서양 선수에 비해 신체적으로도 불리하고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많은 선수”라며 “두려움 없이 담대함으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남자 복싱의 기대주인 신종훈 선수는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