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영국 만난 홍명보, 원정 부담에 심란

입력 2012-08-02 22:07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개최국 영국단일팀과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 가봉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1승2무를 마크, 스위스를 1대 0으로 물리친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A조 1위인 영국과 4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5일 오전 3시30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올림픽 8강에 진출한 것은 1948년과 200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축구 8강은 한국-영국, 멕시코-세네갈, 브라질-온두라스, 일본-이집트의 경기로 열리게 됐다. 한국이 영국을 꺾고 4강에 오르면 브라질-온두라스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영국은 이날 우루과이전을 벌인 웨일스의 카디프에 머물며 한국팀을 맞이하는 유리한 일정이다. 카디프는 런던에서 열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반면 한국은 예선 1차전 멕시코전은 뉴캐슬(런던에서 2시간30분 거리), 2차전 스위스전은 코번트리(런던에서 1시간 거리), 이날 3차전은 런던에서 치른 뒤 8강전은 또다시 카디프로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 체력부담이라는 또 다른 적과 싸워야 한다. 한국이 조 1위가 됐다면 8강, 4강을 계속 런던에서 치를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이런 일정은 올림픽 시작 전부터 알고 있던 것”이라며 “8강까지 남은 이틀간 이동도 해야 하고 선수들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는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선수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홍 감독은 “8강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는 매 경기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런던올림픽 우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은 52년 만에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팀이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라이언 긱스(39·맨유)를 비롯해 크레이그 벨라미(33·리버풀), 다니엘 스터리지(23·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또 톰 클레벌리(23·맨유), 스콧 싱클레어(23·스완지시티), 아론 램지(22·아스널) 등 각 팀 유망주들이 합류해 있다. 조별 예선에서 세네갈과 1대 1로 비긴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3대 1, 우루과이를 1대 0으로 연파하며 2승1무로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런던=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