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사재혁의 ‘투혼’… 바벨 놓지 않으려다 부상
입력 2012-08-02 18:57
한국 역도의 간판 사재혁(27·강원도청·사진)이 경기 중 오른쪽 팔꿈치 뼈가 뒤틀리는 부상을 입고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2연패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바벨에서 손을 떼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사재혁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77㎏급 경기에 출전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58㎏에 성공해 동메달을 확보한 사재혁은 인상 2차에서 162㎏에 도전했다. 그는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떨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가 심하게 꺾여 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사재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코치진의 부축을 받고 내려간 뒤 경기를 포기했다.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그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사재혁이 탈골 교정을 마치고 깁스를 한 채 선수촌에서 휴식 중”이라며 “바벨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당한 불의의 부상”이라고 말했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77㎏급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전병관 이후 남자 역도 1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선 심각한 허리 통증 때문에 한 달간 훈련을 못하기도 했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