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새로운 시대 우파가 추구해야할 진정한 가치는… ‘우파의 불만’
입력 2012-08-02 18:19
우파의 불만/이택광 외 5인(글항아리·1만2000원)
냉전 이데올로기가 약화되고 자유주의적 가치가 보편적인 시민의식의 기준점으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한국 보수진영의 지형도는 많이 바뀌었다. 철 지난 색깔 논쟁이 복귀하기도 했지만, 큰 흐름에서 한국 사회는 자유민주주의의 기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는 확실히 한국의 우파를 새롭게 성찰해야 할 조건이다. 과거에 진보적 가치를 일정하게 지향했던 중간 계급이 보수화되고, 노동운동 퇴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우파의 스펙트럼은 더욱 다채로워졌다는 판단이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
사실 근대 이후 역사는 우파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사뭇 달라졌다. 과거 좌파의 전유물이었던 이행의 문제를 기업가들이 논한다거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헌신하는 스티브 잡스 같은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은 우파에게 교훈과 자각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지 않은가. ‘중간계급이라는 새로운 우파의 불만’ ‘기독교 우파와 신귀족주의’ 등 우리 사회의 우파를 둘러싼 쟁점을 들춰낸 필진 6명과의 미니 인터뷰는 이들이 전개하고 있는 담론의 속살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 관점에서 이야기해왔던 수구 또는 보수와는 ‘다른’ 우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