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성추행 탐험대장의 후안무치한 논리
입력 2012-08-02 17:19
[쿠키 사회] 국토대장정에 나선 청소년들에 대한 폭행과 성추행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모 탐험대 총대장 강모(55)씨가 청소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말을 늘어놓아 주위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2일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나름대로 해명자료를 가지고 참석한 강씨는 “3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다”며 “나처럼 국토대장정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 안에 많은 사람과 관광객이 있는데 어떻게 성추행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요즘은 아이들이 나약해져서 힘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는 성추행당했다고 한다”며 오히려 아이들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즐겁게 물놀이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성추행을 받았다는 아이들이 여기 사진에 있다. 수치심을 느낀 아이들이 웃고 장난치고 하겠는가”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또 “때린 부분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힘들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 대한 체벌이고 훈육차원이었다”며 “건장한 중학생이 못 가겠다고 주저앉아 나무 잔가지로 자극을 준 것이다. 안 일어나니까 머리카락을 잡고 끌어올리다 덩치가 큰 아이가 몸이 무거워 팔이 꺾이고 상처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악한 식사에 대해 “밥 세끼에 반찬 주면 안 먹는다. 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가 되고 그래야 질서가 잡혀가는 것이다. 걸으려면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주먹밥)을 먹게 한 것이다. 반찬을 다 주면 남기고 버린다”는 궤변도 늘어놓았다.
한편 강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2 국토 대장정’이라는 제목으로 남녀 초·중·고 학생 56명을 모집,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받고 행사를 하던 중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쯤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내에서 A(14)양과 B(17)양의 가슴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씨는 또 지난 30일 울릉도 성인봉을 등반하던 중 C(15)양이 힘이 들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폭력을 행사해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히고 C양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몸과 가슴 부위를 수차례 만지는 등 6명의 참가 청소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