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사격 김장미 金 명중… 女사격 20년만의 쾌거

입력 2012-08-02 00:27


겁 없는 막내가 결국 ‘사고’를 쳤다. 한국 사격의 차세대 대들보 김장미(20·부산시청)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이로써 한국은 사격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10-10(10개 이상 금메달로 종합 10위내 성적)’ 전략의 선봉에 서게 됐다.

김장미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본선 합계 792.4점으로 2위 천잉(중국·791.4점)을 1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사격에서 김장미의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여갑순이 금메달을 딴 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김장미는 2010년 유스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 여세를 몰아 첫 일반부 경기였던 지난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합계 482.3점으로 우승하며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후도 파죽지세였다. 결국 지난 4월 국제사격연맹(ISSF) 런던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본선 592점, 결선에서 204.9점, 합계 796.9점으로 마리아 그로즈데바(불가리아)가 세운 세계신기록(796.7점)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유망주 정도로만 인식되던 김장미는 런던올림픽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데 이어 결국 런던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첫 무대는 떨렸다. 김장미는 앞서 29일에 가진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본선 13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첫 올림픽 출전에 첫 경기였던 만큼 심리적 중압감에 실수를 연발한 것이다. 당시 김장미는 “평소대로만 했으면 결선에 오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남은 25m 경기는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예방주사를 맞고 마음을 가다듬은 김장미는 자신의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