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 빚은 구수한 노래 맛보세요”… ‘음악사랑 온새미’ 8월 4일 해변 음악회
입력 2012-08-01 19:44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해변 음악회를 열게 됐습니다. 한여름 밤의 열기를 제주어 선율로 식혀드리겠습니다.”
제주시 삼양 검은모래해변에서 오는 4일 음악회를 여는 ‘음악사랑 온새미’ 회원들의 각오다. 온새미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은 생긴 그대로의 상태’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온새미’ 회원들은 이번 ‘제주어 시와 노래 랄랄라’ 음악회에서 제주어로 된 시 4편을 낭송하고, 여기에 곡을 붙인 제주어 노래 창작곡 4편을 함께 선보인다. 또 제주를 소재로 한 창작곡 ‘오름연가’ ‘올레길 연가’ ‘섬돌이 간이역’ 등 3곡을 노래한다.
오직 제주어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음악사랑 온새미’는 공무원을 비롯해 시인, 의사, 목사, 법무사, 보험설계사, 가정주부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 20명으로 구성됐다. ‘온새미’는 지난 4월부터 올레길 18코스에서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다.
이 모임의 김문영(51) 단장은 현재 제주시청에서 청사환경 정비를 맡고 있는 공무원이다. ‘온새미’ 노래를 모두 직접 작곡했다. 김 단장은 “무엇보다 제주어가 문화예술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데 음악회의 의미가 있다”며 “9월 개최되는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도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온새미’는 지금까지 창작한 노래와 공연 곡을 모아 내년에 음반을 만들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