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당시 한지로 재탄생… 전주사고본 복본화 사업 완료

입력 2012-08-01 19:45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그대로 재현하는 복본(複本) 사업이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전북 전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추진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태조∼명종실록) 614책(5만3102면)의 복본화 사업을 모두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전주시는 2008년부터 1, 2차 작업을 통해 지난해 7월 430책(태조∼성종실록)을 완성한 데 이어, 3차 연산군∼명종실록 184책을 최근 완성했다.

이번 사업으로 한국의 기록문화와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복본에 사용된 한지는 과학적인 품질 분석을 바탕으로 당시 물성을 재현해 만들어졌다. 작업에는 전주의 천양제지 등 전통한지업체 12곳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전통한지의 새로운 수요창출과 더불어 관련업체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했다.

이번에 완료된 184책은 철저한 검수를 거쳐 이달 말쯤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완성된 430책은 전주 경기전 내 전주사고와 어진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동안 국립대구박물관, 베이징국제도서전 등에서도 선보였다. 전주사고본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본으로 원본은 서울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필사 작업이 아니고 원본을 디지털 이미지로 바꿔 당시와 같은 한지에 첨단인쇄기술로 재탄생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선조∼철종실록의 추가 복본 필요성과 복본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