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폭염 덕분에 웃었다… 7월 21∼30일 이마트 에어컨 판매 298% 급증

입력 2012-08-01 19:31


폭염이 매출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을 살렸다.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더위를 식히는 상품만큼은 매출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선풍기, 에어컨, 제습기, 쿨매트 등의 지난달 판매 신장률이 많게는 450%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찜통더위가 찾아온 지난 20일 이후 매출 신장률이 폭발적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20일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줄었지만 21∼30일 열흘간 298% 급증했다. 롯데마트도 7월 한 달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정도였지만 25∼31일 매출이 262.3% 뛰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에어컨 1만4775대가 팔려 창사 이래 최대 일일 에어컨 판매량을 기록했다.

절전형 냉방제품들도 매출이 늘었다. 특수기능성 젤이 몸의 열을 흡수해 깔고 자면 시원한 쿨매트는 온·오프라인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지난해 동기 대비 쿨매트 매출은 이마트가 210.1%, 롯데마트는 48.4%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지난주 쿨매트 판매량이 전주 대비 220% 이상 늘어났다. 또 대자리·죽부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롯데마트는 38.9%, 이마트는 32.8% 늘었다. 대나무 방석, 빙수 재료, 제습제 등의 매출도 20% 안팎으로 증가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제습기 매출 신장률도 이마트는 451.7%, 롯데마트는 187.5%로 높았다. 하이마트도 지난달 6일 하루에만 제습기 3158대가 팔려 지난해 일일 최대 판매량 1362대의 두 배 수준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20일 매출은 11.7% 줄었으나 21일 이후 5.8% 증가해 지난달 매출 역신장률은 6.5%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롯데마트도 1∼19일 매출은 13.4% 감소했지만 20∼31일은 0.3% 늘어 전체적으로는 7.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20일쯤부터 폭염이 찾아와 고객들이 더위 관련 상품을 많이 구매한 덕분에 두 자릿수 매출 역신장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