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무역의존도 2년 연속 100% 초과
입력 2012-08-01 22:07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2년 연속 100%를 넘어섰다. 세계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2003년 70.6%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13.2%를 기록했다. 2010년에도 105.2%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00%를 돌파했다. 무역의존도는 지난 1분기 116.3%까지 상승해 12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역의존도는 국민경제가 무역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수출입총액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비율로 구한다. 무역의존도가 치솟은 것은 2008년 이후 지속된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무역 확대로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수출 5552억 달러, 수입 5244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에서 9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무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높은 무역의존도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0.7% 감소하자 2분기 GDP 성장률은 33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로 내려앉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이태환 수석연구원은 “무역의존도가 높고 내수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는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경제가 출렁이면 우리는 더 크게 출렁인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도 “대외의존도가 높아 경기변동성이 크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