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 美軍, 한·일 집중배치 우려”
입력 2012-08-01 19:02
아시아 지역의 미군 전력이 한국과 일본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1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어를 전략적으로 최우선하겠다는 국방부의 전략은 구체적인 병력 이동 내용을 밝히지 않고 국방예산 감축 기조와도 어긋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CSIS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적 초점이 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데 치중해 동북아의 한국과 일본에 지나치게 전력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급격하게 비중이 커지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아시아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려 하면서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이 커지는 일련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괌 지역에 5000명 수준의 해병 부대와 공격용 잠수함 1대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최근 싱가포르에 신형 연안전투함 4척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아시아 지역에 추가 투입되는 미군 전력은 동남아 지역에 우선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해병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1만8000명의 해병대에서 일부가 이동하고, 잠수함은 대서양 지역에서 옮아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패네타 장관은 올해 초 아시아 우선 전략을 발표하면서 “현재 5대 5인 아시아와 대서양 전력 배분을 6대 4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SIS 보고서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최우선 전략은 중국과의 분쟁을 준비하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그런 분쟁을 가정할 필요조차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