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앱 대결’… 스마트폰 홍보 새 선거전략

입력 2012-08-01 19:01

미국 대선 후보들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표심몰이가 치열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위치추적 정보를 이용해 지역 맞춤용 정책을 제공하고,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앱을 이용해 유권자의 개인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롬니 후보 캠프는 31일(현지시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 가능한 앱 ‘밋의 부통령(Mitt's VP)’을 공개했다. 이름, 이메일 주소, 집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선정되는 즉시 언론보다 먼저 알려주는 앱이다. 선거 자금을 기부할 수 있고 트위터와도 연계된다. 선거 구호와 사진을 단순 제공했던 이전의 앱 ‘밋과 함께(With Mitt)’보다 진일보했다.

밋의 부통령은 2008년 대선 때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유권자 정보를 이미 수집한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하기 위해 탄생됐다. 오바마 캠프는 당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언론보다 한 발 앞서 부통령 후보를 알려준다고 홍보했었다.

오바마 캠프 앱의 특징은 정보의 선택과 집중이다. 최근 선보인 앱 ‘오바마(Obama)’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위치추적만 허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대선 정책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지역에 미치는 영향, 지역 이벤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오바마 캠프의 웹 기반 ‘풀뿌리 선거운동’의 일환이다.

미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과학기술과 정치의 융합이 새로운 선거 지평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