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가마’… 서울 35.3도 2012년 최고

입력 2012-08-01 19:13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가 최근 2달간 410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5∼31일 4명이 폭염으로 숨졌다고 1일 밝혔다. 31일 86세 남성, 30일 68세 남성, 29일 50세 남성, 27일 79세 여성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가 가동된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 31일까지 폭염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를 포함해 410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최근 7일 동안 255명이 집중 발생했다. 남성(297명)이 여성(113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실외 작업장(109명)이었다. 이어 도로(65명), 논·밭(62명), 주거지 주변(39명), 실내 작업장(30명), 강가·산·해변(2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오후 3∼6시(121명)와 낮 12시∼오후 3시(115명)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 오전 6시∼낮 12시(85명), 오후 6시∼0시(64명), 0시∼오전 6시(25명) 등 비교적 덜 더운 시간대에도 온열질환을 호소한 환자가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 근로자,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날 서울에 사상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25일 서울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2008년 폭염특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오후 3시에는 최고기온이 35.3도까지 치솟으며 더위가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을 비롯해 경기·충청·호남 지역 일부 시·군에도 폭염경보를 내렸다. 서쪽 지방의 기온이 갑자기 오른 것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달궈진 채 불어오는 ‘푄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 정도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수정 김유나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