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도매상 ‘학원서적’ 35년 역사 마감

입력 2012-08-01 18:38

국내 4위 규모의 도서 도매상인 학원서적이 경영난 끝에 폐업을 선언했다. 이로써 1977년 서울 종로6가에서 소규모 도서 도매로 문을 연 뒤 연매출 120억원대의 총판으로 성장했던 학원서적이 35년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학원서적은 1일 설명회에서 “지난달 31일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했다”며 부도를 선언했다. 학원서적의 부도 규모는 10억∼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매 거래를 맺은 출판사와 동네서점에 후폭풍이 우려된다.

학원서적 관계자는 “출판계 침체와 온라인 서점의 할인 공세가 겹치면서 최근 3년간 연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됐다”며 “대표이사가 사재를 털어 22억원을 투입했지만 누적된 부채로 더 이상 대출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판사와 서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총판인 수송사가 무너진 데 이어 4월에는 인천국제공항 등에 입점한 체인형 서점 GS북이 부도를 내는 등 출판계에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