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젊고 역동적인 한국팀 구성
입력 2012-08-01 18:32
올해로 14회를 맞은 농심 신라면배 국가대표 선수들이 결정됐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의 선수들이 각각 5인 1팀을 이뤄 연승대항전으로 펼쳐지는 농심배는 선발전을 거쳐 4명의 선수를 선발하고 한 장의 와일드카드가 주어진다. 그동안 한국은 10번의 우승을 차지해 중국(2번), 일본(1번)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회에는 중국의 마지막 주자 셰허 7단이 김지석 7단, 원성진 9단, 이창호 9단을 연파하며 3연승으로 중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4일 시작된 대표선발전에는 237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했다. 4장의 카드를 놓고 벌이는 선발전은 초반부터 이변의 속출이었다. 27개월 연속 랭킹 1위의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박정환 9단에게 1위를 내준 이세돌 9단은 선발전 첫날 신예기사 김현찬 초단에게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또한 원성진 9단, 박영훈 9단, 강동윤 9단 등 강자들이 대거 탈락하며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6회전까지 치러지는 선발전에서 랭킹 1위 박정환 9단마저 김승재 5단에게 패하며 탈락했고, 이창호 9단은 98년생으로 23살이 어린 이동훈 초단에게 5시간이 넘는 혈전 끝에 반집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에 이동훈 초단은 농심배 사상 최연소 대표(14세 5개월)로 선발되는 기록을 세웠다.
많은 이변과 화제를 만들어냈던 대표선발전은 지난달 24일 4명의 선수를 확정지었다. 이번까지 총 6번의 농심배 대표선수가 된 최철한 9단은 지금까지 총 10승4패의 성적을 보여줬으며,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합류한 김지석 8단은 11회, 13회, 단 두 번의 출전으로 7승2패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가장 큰 이변을 연출한 이동훈 초단은 이세돌을 꺾고 올라온 김현찬 초단, 강유택 5단, 나현 2단, 이창호 9단을 차레로 꺾으며 농심배 첫 국가대표가 됐으며, 이호범 3단은 얼마 전 비씨카드배 우승을 차지했던 백홍석 9단을 꺾으며 마지막 대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남은 카드는 한 장. 강자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한 장의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이 후원사의 고민거리가 됐다. 물망에 오른 기사는 세 명. 지금까지 13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이창호 9단과 27개월간 1위를 지켜오던 이세돌 9단, 현재 랭킹 1위이자 차세대 주자 박정환 9단 등 선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심 끝에 후원사인 농심은 “젊고 역동적인 팀을 만들고 싶었다”며 박정환 9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13회 동안 평균 26.3세였던 대표팀이 이번에는 20.6세로 대폭 젊어졌다. 앞으로 펼쳐질 3국의 연승대항전에서 한국의 ‘젊은 피’를 믿어보자.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