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수놓은 김재범 금빛 기도 세리머니에 ‘올림픽선교단 전도 함성 곱절로 커졌다’
입력 2012-08-01 21:06
런던에서 온 선교통신
‘2012 런던올림픽’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현지 선교단과 응원단의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4일까지 진행되는 런던 한인선교대회 선교단원들은 막바지 선교활동이 한창이다. 현지에서 기독선수들을 응원하는 교계 응원팀들도 바빠지고 있다. 한인선교대회위원회 사무총장인 김성래(사진) 선교사가 1일 전화와 이메일로 현지 소식을 전해왔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300여명의 선교단원들은 매일 런던 시내 6∼7곳을 누비며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흑인 거주지역인 브릭스턴 지역 등에서 태권도와 한국무용, 찬양 공연을 곁들인 길거리 전도를 펼치고 있다. 앞서 29일에는 영국 성도들과 함께 선교단의 숙소 캠프가 차려진 트리니티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뒤 태권도와 가야금 공연을 선보였다. 김 선교사는 “공연이 끝나자 영국인 성도들이 기립박수로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트리니티 교회 측은 또 우박 때문에 텐트에서 잠을 자지 못했던 선교 단원들에게 교회 본당을 개방해 잠자리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영국교회가 테러 등의 위협 때문에 교회시설을 거의 개방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배려였다고 김 선교사는 전했다.
선교보고 시간에 소개되는 대원들의 전도 활약상은 서로 간의 전도 의지를 북돋아주기도 한다. 지난 주말이었다. 런던에 사는 딸의 집에 방문했던 이란 국적의 60대 미국인 박사(남)는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런던 시내를 거닐다가 전도팀과 마주쳤다. 그리고 현장에서 “예수를 믿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선교팀이 준비한 10만장의 전도지와 예수의 일대기를 담은 DVD 5000장도 절반 가까이 소진됐다. 김 선교사는 “날씨 변덕이 심해 감기환자가 몇 명 있지만 견딜 만하다”면서 “복음에 빚진 자로서 영국에서 전도 기회를 얻은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기독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장에서는 교계 응원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현지에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스포츠선교단체 임원들로 구성된 40여명의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는 중이다. 현지에 있는 윤덕신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는 목소리가 벌써 쉬어 있었다. 윤 전도사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재범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응원단과 선수단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김 선수의 신앙 스토리가 응원단과 현지인들 사이에서 하루 종일 회자됐다고 소개했다.
김 선수의 과거는 ‘시련덩어리’였다. 원래 73㎏급 선수였던 그는 당시 간판 유도스타였던 이원희 왕기춘 선수 틈에서 만년 ‘2인자’로 취급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10개월 전에 81㎏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남들은 그의 도전에 반신반의했지만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급성 간염으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당시 그는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교만해졌을 것”이라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주위에 감동을 안겼다.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동메달에 그쳤지만 그때도 포기할 줄 몰랐다. 그리고 2010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종합병원’으로 불릴 만큼 몸 상태가 최악이었지만 쾌거를 이뤄냈다. 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김 선수는 물론 주위 사람들 모두가 “기도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현지 응원단은 메달 사냥이 예상되는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는 물론 여자역도 장미란 선수의 경기(5일) 현장 등도 찾을 예정이다. 응원단은 또 국가대표 기독신우회 소속이면서 오심 논란으로 금메달을 놓친 여자 펜싱의 신아람 선수와 동메달을 딴 남자유도 조준호 선수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