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디플레 공포] 수출 뚝뚝… 선박 반토막· 車도 주춤

입력 2012-08-01 19:22


7월 수출이 급감하며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란 정부 목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4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1∼7월 누계 수출도 3198억4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6월에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지난달 다시 고꾸라졌다. 특히 선박은 인도 물량이 크게 줄며 수출액이 작년 7월 49억 달러에서 지난달 21억 달러로 28억 달러(57.5%)나 줄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선박 수출액이 매월 40억∼5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현재 20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철강(-20.2%), 석유화학(-22.3%) 등 중간재 수출은 수요 위축,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고 생산기지 해외 이전 영향으로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34.7% 감소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5.3%), 석유제품(-12.2%) 등도 감소한 가운데 컴퓨터(15.7%), 액정디바이스(6.7%), 일반기계(3.5%) 등 일부 품목만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지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0.5% 줄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4.9% 감소했다. 반면 미국(10.0%), 일본(12.8%), 아세안(11.8%)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7월 수입은 419억 달러를 기록해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원자재의 경우 도입물량과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28.5% 늘어난 가스를 제외하고 주요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원유는 도입물량 증가에도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7.6% 줄며 월간 기준 도입액(80억3000만 달러)이 올 들어 최저치였다.

유럽발 세계경제 침체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이후에도 수출의 급격한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여 최근 하향 조정한 수출 전망치를 다시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경부는 올 초 6.7%로 설정했던 연간 수출증가율 목표를 지난달 3.5%로 낮췄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수출 상황을 보면서 올해 수출입 전망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남은 5개월간 수출입 모두 월 800억 달러를 유지하면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