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디플레 공포] “3년내 금융리스크 가능성”… 韓銀, 금융전문가 설문
입력 2012-08-01 19:22
금융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 안에 우리 금융시장에서 시스템적 리스크가 일어날 확률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위험으로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꼽았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전문가들의 52.7%는 1∼3년 안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1997년 외환위기처럼 환율·주가 등 각종 변수가 요동치며 금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조사는 63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펀드매니저 등 금융시장 참가자 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을 위협하는 5대 핵심 리스크로 유럽 국가채무 위기 심화(91.9%·복수응답),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 시장 침체(73.0%), 중국경제 경착륙(64.9%), 미국 경기 회복 지연(37.8%)을 선정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 5대 핵심 리스크로 꼽혔던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문제는 제외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국 경기 둔화 문제가 새로 포함됐다.
설문 대상 전문가 가운데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은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큰 리스크로 봤다. 반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를 선정했다. 개별 기관이 가장 대응하기 어려운 위험으로 은행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 중국경제 경착륙 등 거시경제 문제를 들었다. 주로 취약계층의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비은행권 금융기관은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큰 위험으로 인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