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초등학생 800여명 초청 ‘백석쿰 캠프’ 열어… “일어나라! 청소년들이여” 백석대 16년째 ‘등불’

입력 2012-07-31 19:34


백석대학교가 16년째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등불’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는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시 안서동에 있는 교정의 백석홀 등에서 불우 초등학생 800여명을 초청, 백석쿰(QUM·‘일어나라’ 뜻의 히브리어)캠프를 열고 있다. 오는 11일까지 4차례 초·중·고교생 4000여명을 대상으로 이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이 32번째며, 겨울방학 기간에도 캠프가 열린다.

백석쿰캠프는 전국의 아동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 아동·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꿈의 캠프’다. ‘꿈·열정·자유’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캠프는 백석대학교·백석문화대학교 백석쿰인성개발원에서 주관하고, 한국아동복지협회·월드비전 한국기독실업인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첫날인 30일 협동심과 마음열기의 방안으로 림보게임, 재료모아오기, 풍선뺏기, 풍선기둥 굴리기 등의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31일에는 자신의 꿈을 적어 나무에 올리는 ‘드림트리 만들기’와 대형 하트에 손바닥 페인팅을 하는 ‘꿈을 채우는 공간’ 게임, 플래시몹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백석쿰캠프는 1997년 시작됐다. 출발 땐 미약했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얻음으로써 한국아동복지협의회가 동참, 전국단위 행사로 발전했다. 가족해체로 인해 시설에서 신체적·사회적·심리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자아관과 세계관, 문화관을 확립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백석쿰인성개발원 이계능 원장은 이날 “캠프에 참가하는 아동·청소년들은 인성훈련을 통해 참다운 사람으로 변화하는 뜻 깊은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전문지도자 및 스텝으로 참가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는 산교육의 현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석쿰캠프에는 지난 16년간 14만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했다. 체념에 빠져있던 청소년들이 캠프를 통해 희망을 갖고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00년 이후 캠프 참가 청소년 중 매년 100여명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그동안 60여억원이 캠프에 투입됐다.

캠프에 참여하는 200여명의 백석대학교·백석문화대학교 재학생들은 캠프 준비를 위해 지난 학기에 15주간의 ‘백석인증제’ 교육훈련 과정을 마쳤다. 이후 1주간의 제주도 합숙캠프를 통해 전문성을 키웠다. 참가자 중 20여명은 취업 기회를 갖게 된다.

백석쿰인성개발원이 강조하는 인성교육의 4요소는 신체적 측면(Physical Aspect), 지성적 측면(Intellectual Aspect), 감성적 측면(Emotional Aspect), 영적 측면(Spiritual Aspect)이다. 캠프 참여 대학생들은 이런 요소들을 고루 갖추도록 훈련받고, 이들로부터 전문적인 인성훈련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새로운 삶을 찾는 계기를 갖게 된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