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또 ‘스톱’… 코레일 ‘근본대책’ 나섰다

입력 2012-07-31 19:16

KTX가 또 고장 나 멈췄다.

지난 27일 금정터널 고장사고 이후 사흘 만인 30일 경북 김천역에서 KTX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서 승객들이 무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다. 31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30분쯤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가 고장 나 20여분간 멈췄다. 코레일은 열차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트리포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은 KTX의 잦은 고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정부 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한국형 KTX 중정비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프랑스에서 도입한 떼제베(TGV) 시스템의 KTX 운전취급 매뉴얼은 지금까지 고장 원인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지형과 기후 등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KTX 금정터널 고장 사고와 관련해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보조블록이 8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2개 모두 고장 나는 경우는 KTX 도입 이후 처음 발생한 사고”라며 “앞으로 보조블록 교체 31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입해 일제정비 계획을 수립, 부품을 전부 교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고장우려 부품은 내년까지 모두 바꾸고 프랑스 등지에 KTX 정비기술자를 보내 교육훈련을 받게 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민관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부산 KTX 정차 사고원인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