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지역에 살면 더위 적응력 높다

입력 2012-07-31 19:18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1901년부터 2008년까지의 폭염·태풍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분석한 결과 1994년에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고 31일 밝혔다.

당시 폭염으로 3384명이 숨져 두 번째로 많은 기상재해 인명피해를 낸 1936년 태풍보다 3배가 넘는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1994년 폭염 당시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60대 이상 사망자 비율은 68%까지 치솟았다.

기상연구소는 폭염에 따른 사망률은 폭염 적응도·발생시기 등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1994년의 경우 평년보다 20일 정도 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사람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7월 한 달간 10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별로 폭염 적응력에 큰 차이를 보여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편차를 나타냈다. 낮 최고기온 36도를 기준으로 인구 1000만명 당 사망률을 보면 인천이 23.6명으로 가장 높은 반면 폭염이 자주 기승을 부리는 대구의 경우 6.9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더위가 자주 나타나는 곳일수록 시민들이 더위에 적응하는 ‘기후 순응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