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막후역할 류야저우 상장 승진… 정치개혁 요구 인물로 주목

입력 2012-07-31 19:04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단행한 군 최고위 장성 인사에서 상장(대장)으로 승진한 중국 혁명원로 리셴녠(李先念) 전 주석의 사위 류야저우(劉亞洲·60) 국방대학 정치위원이 주목받고 있다. 류야저우는 군부 내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류야저우는 1972년 우한(武漢)대학 영문과에 입학한 지 2년 뒤인 74년부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90년 이후 주요 작품으로는 ‘광장(廣場)’ ‘후야오방(胡耀邦)의 죽음’ ‘실록(實錄)’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국에서 번역돼 출판됐다. 특히 ‘금문전역검토(金門戰役檢討)’ ‘신념과 도덕’ ‘대국책(大國策)’ 등에서는 정치 개혁을 요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홍콩 명보(明報)는 그가 80년대에 리셴녠 사위인 데다 작가라는 특수한 신분을 이용해 당시 외교 관계가 없던 한국을 방문했다고 31일 밝혔다. 류야저우는 이를 통해 양국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막후 활동을 했다.

류야저우의 아내는 리셴녠의 막내 딸 리샤오린(李小林)으로 현재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후 주석은 임기 말에 류야저우를 포함한 중장(中將) 6명을 상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 퇴임한 뒤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