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홍수 조사단 파견… 홍수피해 2곳 방문

입력 2012-07-31 19:03

유엔이 최근 심각한 폭우 피해로 공식 지원을 요청한 북한에 31일 조사단을 파견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의 크리스토퍼 드 보노 대변인은 30일 “유엔 관계자들이 이날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폭우피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며 “북한 주재 유엔 기구들과 NGO들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평안남도 성천군과 강원도 천내군 두 곳에서 합동조사단이 피해 상황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7월 중순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6만3000여명의 이재민과 3만600㏊의 농경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은 합동조사단이 피해 상황과 수재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파악한 뒤 지원 내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8일 조선중앙통신은 “7월 중순에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북한 전역에서 88명이 숨지고 50명이 실종됐으며 134명이 다치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특히 23일부터 이틀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평남 신양군과 성천군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덧붙였다.

국제적십자사도 30일 보고서에서 “조선적십자회가 5차례 현지에서 조사한 결과 수해 지역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의약품이 없는 실정이며 함경북도 김책시의 경우 상수도가 완전히 파괴돼 식수와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적십자사의 발표를 인용해 “수재민들에게 식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하며 북한이 구체적인 폭우 피해상황을 비교적 신속하게 외부에 알리는 것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