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괴력의 북한, 연일 金金金… 56명 미니선수단 4위 기염

입력 2012-07-31 18:52

그야말로 ‘괴력’이다. 북한이 예상을 뒤엎고 연일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북한의 김은국(24)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역도 62㎏급 결승에서 인상 153㎏, 용상 174㎏, 합계 327㎏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29일 유도 여자 52㎏의 안금애(32)와 역도 남자 56㎏급의 엄윤철(21)이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이로써 북한은 30일 현재 국가별 메달 레이스에서 4위(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올라섰다. 금·은·동 각 2개에 그친 한국보다도 두 계단 높은 순위다.

총 56명의 소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소수 정예’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금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능가할 공산도 크다.

북한은 특히 화끈한 경기 내용으로 관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 들어 적극적인 공격보다 수비로 일관해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는 유도에서 안금애는 오금대 떨어뜨리기라는 기술로 유효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엄윤철과 김은국은 엄청난 힘과 쇼맨십으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의 세 배에 해당하는 168㎏을 번쩍 들어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했고, 김은국은 매 시기 성공할 때마다 활짝 웃는 표정으로 독특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같은 선수들의 선전에 북한 주민들도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인터넷언론 ‘서치나’는 북한의 조선신보를 인용해 평양 시민들이 30일 북한 대표팀의 메달 획득에 환호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TV 방영을 통해 자국 선수의 메달 획득 소식을 접한 평양 시민들의 기쁨도 전달했다. 30대 남성은 “메달 획득의 순간,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며 앞으로의 경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은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매일 방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