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SNS도 올림픽 구설수로 시끌벅적… 스위스, 한국 비하 트윗글 모르가넬라 축구팀서 제명

입력 2012-07-31 18:46


런던올림픽 논란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트위터가 있다. 트위터 사용자 1억4000만명, 페이스북 9억명의 시대인 만큼 올림픽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남자 다이빙 선수 톰 데일리(18)의 트위터에 모욕성 글을 올린 사람들을 상대로 경찰이 조사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이돌 스타 같은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데일리는 올림픽 출전에 앞서 “나 자신과 아버지를 위해 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그의 부친은 지난해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그가 30일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다이빙에서 4위로 메달을 놓치자 트위터에는 ‘네가 아버지를 실망시킨 걸 알길 바란다’, ‘바보 같다’ 등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미국 육상 스타들은 트위터 글 뒤에 ‘우리는 변화를 요구한다’는 태그를 붙인다. 올림픽 헌장 40조가 올림픽 공식 스폰서 이외의 브랜드 노출을 금지한 것에 대한 반발성 트위터 시위다. 아디다스가 공식 스폰서여서 주로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 미국 선수들이 적극적이다.

스위스 남자축구 대표팀 미첼 모르가넬라(23) 역시 트위터 때문에 퇴출당했다. 스킨헤드 헤어스타일의 그는 지난 29일 1대 2로 패한 한국전에서 김보경에겐 거친 태클을, 박주영에겐 할리우드 액션을 선사했다. 인터넷에선 안 되는 게 없는 한국 네티즌들이 그의 트위터를 찾아 항의 글을 남기자 그는 앞뒤 철자를 바꾼 프랑스어로 “한국인들 박살내겠어, 너희들 불에 타 죽어버려라, 다운증후군 염색체 같은 놈들”이라고 했다(캡처 사진). 스위스 선수단은 그를 즉각 제명시키고 공식 사과했다.

우성규 김경택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