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4% 예금 ‘실종’… 금리 재테크 비상
입력 2012-07-31 18:50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금리 연 4%대 예금상품이 사라지고 있다.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연 4%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9%에도 못 미친다. 은행에 예금하고 이자 수입으로 생활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32.5%에서 지난 6월 8.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비중은 올 들어 1월 28.5%, 2월 21.6%, 3월 23.9%, 4월 20.8%로 20%대를 유지하다 5월 13.0%를 기록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연 4% 이상 정기예금 비중이 90%대였던 2008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2008년 9월에는 연 4% 이상 정기예금 비중이 98.4%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e플러스 정기예금’은 연 3.80%였던 금리가 연 3.30%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토마스정기예금’도 연 3.7%에서 3.5%로 내려갔다.
저축은행 금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중반까지 연 5%를 넘었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6월에 4.28%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연 3%대 예금이 속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내림세가 이어지면 덩달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내리면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