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그때 타임키퍼는 무슨 생각을… 수작업 의존 정확도 허점
입력 2012-07-31 18:47
30일(현지시간)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신아람이 ‘멈춰버린 1초’ 때문에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당시 시간 계측을 했던 타임키퍼에게도 비난이 쏠리고 있다.
펜싱 경기는 주심이 경기의 진행이나 멈춤을 알리면 타임키퍼가 시계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시간을 계측한다. 수작업으로 시간 계측이 이뤄지다 보니 ‘1초’가 승부를 가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기 힘들다. 특히 국내 대회는 대부분 주심이 시계를 직접 들고 타임키퍼의 역할을 병행하지만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는 주심이 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타임키퍼를 따로 운영해 시간 오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도 타임키퍼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의 세 번째 공격이 끝나고 시간을 멈췄어야 했는데 그대로 놔두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심이 타임키퍼의 실수로 보고 0초를 가리킨 시계를 다시 1초로 돌려놓는 판정을 내렸다.
타임키퍼가 의도적으로 경기에 개입할 우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는 “국내 경기에서도 타임키퍼를 따로 둘 경우 출신 등에 따라 스톱워치를 늦게 누르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런던올림픽 공식 타임키핑 업체인 ‘오메가’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오메가 시계를 대신해 ‘메이드 인 차이나’ 모래시계로 측정하는 게 낫겠다”고 적었다. 불매운동을 추진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은 “1초도 제대로 못 세는 명품시계 오메가에 대해 불매운동을 실시하자”고 글을 올렸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