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 명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변신한다
입력 2012-07-31 11:28
[쿠키 사회] ‘투신 자살의 명소’ 서울 마포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를 세계 최초의 쌍방향 소통(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하고 9월부터 1년간 시범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 한강 다리 중 투신자살 발생건수 1위의 오명을 가진 마포대교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것이다.
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은 다리와 보행자가 서로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대화하거나 교감하는 방식이다. 누군가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람끼리 대화하듯 감성적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비관을 희망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투신이 일어나는 장소마다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난간 등에 비치는 문자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며 친근하게 말을 걸게 된다.
생명의 소중함, 위트, 감성을 담은 문자 메시지가 적용되는 구간은 마포대교 양 방향(남단→북단, 북단→남단) 시작지점에서 중간지점까지 2개씩, 총 4개 구간이다.
시는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 양측에 황동 재질로 된 높이 1.8m짜리 ‘한 번만 더 동상’도 설치한다.
이 동상은 한강 다리 난간으로 다리를 올려 뛰어내리려는 한 남자를 다른 한 사람이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며 붙잡고 말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시는 동상에 자살방지 기금 마련을 위한 동전투입구도 설치, 용기 있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시는 생명의 다리를 독창적인 자살예방이라는 본래의 의미 외에도 스트레스에 지친 일반 시민을 위로하는 치유(힐링)의 장소로도 명소화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1301명(하루 평균 3.5명) 중 가장 많은 108명이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48명이 숨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