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교 원어민 영어교사 없앤다
입력 2012-07-31 01:18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2월까지 서울 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초등학교에서만 운영하고 시내 중·고교에 배치된 인력은 내년 2월까지 구조조정하기로 했다”며 “원어민 교사가 한국 체류를 더 원하면 심사를 거쳐 초등학교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원어민 교사가 기초 회화 중심의 초등학교 수업에서는 성과가 좋지만 독해·문법 비중이 커지는 중·고교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시교육청이 지난해 학부모 1만19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2%가 바람직한 영어 교사로 ‘영어 회화 실력이 좋고 수업을 잘하는 한국인 교사’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도입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체류비·항공료 등 비용대비 효과가 낮다’는 지적과 ‘공교육이 회화 수업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쓸모가 있다’는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적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가 없어도 국외 연수 경험이 있는 젊은 한국인 교사가 늘어난 만큼 공교육의 질이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