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이스라엘서 유대인표 공략… “예루살렘 수도로… 이란 핵개발 저지” 역설

입력 2012-07-31 01:19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밋 롬니가 이스라엘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29일(현지시간) 말했다.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것이 안보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행정·경제 중심지는 텔아비브로 미국 대사관도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차지하고 수도로 삼았지만, 미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롬니 후보는 29일 예루살렘재단에서 연설 중 “여기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수도에 머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고 롬니 선거운동본부가 밝혔다. 롬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원한다면 미 대사관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한다”며 “내가 알기로 우리 국민의 정책도 대사관을 궁극적으로 ‘수도(예루살렘)’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수도를 텔아비브로 한정하고 있는 미국의 외교 원칙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롬니는 또 “핵무기 완성에 다가선 이란 정권의 핵능력을 막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순위 국가 안보정책”이라며 “이란 정권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이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인정하고 미국도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이란 핵시설 공격을 반대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거리가 있다.

롬니의 발언은 미국 내 유대인들과 보수파의 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롬니 캠프는 30일 예루살렘에서 모금행사를 열었다. 이날 모금액만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