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보호위해 아내 기소”

입력 2012-07-30 20:09

중국 당국이 구카이라이(谷開來)를 고의살인죄로 기소한 것은 그를 속죄양으로 삼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와 배후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천안문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퉁(79)은 구카이라이 기소와 관련해 “한 편의 정치적 연극을 위한 구태의연한 수법”이라고 지적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보시라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언론 보쉰(博訊)이 AFP통신을 인용해 30일 전했다.

바오퉁은 “보시라이 사건을 철저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후 지지자 등 모든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면서도 “당 지도부는 10년 만의 권력 교체를 앞두고 ‘보시라이 풍파’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보시라이를 기소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유명 인권변호사 류샤오옌(劉小燕)은 이와 관련해 “보시라이는 당내 처분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에 서버를 둔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에 대해 “보시라이가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하는 처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최고인민법원 내 한 고위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고위인사는 당적 박탈과 관련해 “당의 정치 기율과 조직 기율을 엄중하게 위반했다”는 이유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