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도 LTE 쓸 수 있다… SKT 망 개방키로

입력 2012-07-30 19:42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저렴한 알뜰폰(MVNO)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은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LTE망을 도매제공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고 올해 안으로 관련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불요금제 사업에 주력하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자체 선불 소매영업도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망을 자발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면서 “알뜰폰에 LTE망을 빌려주고 선불요금제 사업을 축소키로 함에 따라 알뜰폰 시장에 큰 도약기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알뜰폰 업체에 LTE망을 제공하는 것에 난색을 표해왔다.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LTE망을 제공할 경우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 효용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LTE 요금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SK텔레콤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제로 LTE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간접적으로라도 지원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LTE망 제공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발표에 해당 알뜰폰 업체들은 환영의 분위기다. 현재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을 하는 업체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KICC, SK텔링크 등이다. 이들 업의 가입자 수는 총 20만명에 달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니컴즈 임정호 이사는 “LTE망 도매제공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자리잡기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KCT 장윤식 대표는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전향적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자리를 잡아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LTE망 이용료와 단말기 조달 부분 등은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