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담레이’북상에도 폭염 기세는 못꺾을 듯… 대기 불안정 서울·경기 곳곳 소나기

입력 2012-07-30 19:25

제10호 소형 태풍 ‘담레이’가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 태풍이 느린 속도로 북상해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와 인근 해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해안과 남해안도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원 영동지역도 동풍 기류가 유입되면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30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경기·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에는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서울에는 시간당 17㎜의 비가 내렸다. 인천·강화 지역에는 시간당 27㎜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이 밖에 김포는 시간당 2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북한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던 기압골이 영향을 받아 대기 불안정으로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 비를 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0도가 넘는 폭염 기세는 소나기나 태풍으로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더위에 대기 중 습기가 높아져 후텁지근한 날씨로 불쾌지수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가 지열을 식히는 데 다소 도움이 됐지만 대기 중 습도가 높아서 사람들이 체감하는 더위는 더 심할 것”이라며 “태풍으로부터도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8월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